"냉해에 우박 피해 겹치며 사과·배 수확량은 감소할 듯"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올해 여름철 폭염 등으로 배추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자, 정부가 수급 안정을 위해 배추 비축량을 늘리기로 했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여름철에는 잦은 강우와 고온, 태풍 등으로 농산물 생산량이 급감할 수 있다.
특히 배추의 경우 올해 여름철 재배면적이 1년 전과 비교해 5.7% 감소한 상황인 만큼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작년 여름철의 경우 폭염과 폭우 등의 영향으로 배추 생산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9월 초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하며 배추 도매가격이 한 달 새 2배로 뛰었다.
또 당시 무, 양파, 대파 등 다른 농산물 가격도 치솟으면서 일부 온라인몰에서는 배추김치가 일시 품절되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이런 수급 불안 상황에 대비해 올해 봄·여름 배추 정부 비축량을 1만7천t으로, 작년보다 45.3% 늘리기로 했다.
여름 배추 계약재배 물량은 작년 5만2천t에서 올해 5만5천t으로 늘린다.
무도 작황 부진에 대비해 봄·여름 무 6천t을 비축하고, 계약재배 물량을 작년 4만7천t에서 올해 5만t으로 확대한다.
또 긴급 상황에 대비해 배추와 무 수입선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사과와 배 공급량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과일 수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3월말∼4월초 이상저온과 서리로 인한 냉해로 착과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이달 우박까지 내려 과수농가의 피해가 커졌다.
축산물의 경우 소고기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닭고기 소매가격은 이달 상순 ㎏당 6천444원으로 1년 전보다 8.4% 올랐다.
다만 농식품부는 공급량이 점차 회복돼 6∼8월 3개월간 삼계탕용 닭 공급량은 작년 동기보다 10.1∼17.3%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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