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5천억원 회사채 발행 도전…에코프로도 발행 채비 중
"증시는 모멘텀이지만 회사채는 재무적 안정성이 관건"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주식시장에서 열풍을 일으켰던 2차전지 기업들이 최근 잇달아 양호한 신용평가를 받아내며 회사채시장에 등판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1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최근 한국기업평가[034950]로부터 기업신용등급(ICR) A-(안정적) 평가를 받았다. 기업어음은 A2-를 부여받았다.
애초 시장에서는 BBB+ 등급이 나올 것이란 관측도 있었으나 우수한 시장지위 등을 인정받으며 예상보다 높은 등급을 받았다.
한기평은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돼 2차전지의 주원료인 양극재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이 전 세계 하이니켈 양극재 시장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 1위로 시장 지위가 우수하고, 고정 거래기반을 바탕으로 에코프로의 사업 안정성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등 에코프로의 전지 재료 부문 사업 자회사 간 사업 유사성이 높고 수직 계열화돼 있어 '전략적 통합도'가 높다는 점도 신용평가의 근거가 됐다.
시장에서는 그간 사모채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했던 에코프로가 조만간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역시 양호한 신용평가를 받은 상태다.
기존 BBB+(긍정적) 등급에서 A-(긍정적)로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는데 특히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유지해 추가 등급 상향 조정 여지도 남겨둔 상태다. 통상 등급이 상향 조정될 때 등급전망은 한 단계 낮아지는 경우가 많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AA급 신용등급을 거머쥐고 회사채 발행에 도전장을 내민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AA(안정적) 신용등급을 받았다.
한신평은 "지난해 1월 기업공개(IPO)로 10조원가량의 자본을 확충해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향후 큰 폭의 시설투자(CAPEX) 증가로 재무 부담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높은 이익창출력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 등으로 재무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용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출범 후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일단 5천억원을 계획 중이지만 오는 22일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이후 증액 발행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연초 이후 증시에서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나타내며 수급 쏠림 현상을 유발한 종목들이었던 만큼, 회사채 시장에서도 그 여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 관심이 높은 기업들에는 회사채 시장에서도 관심도가 함께 높아지는 효과는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시는 '모멘텀'으로 수급이 결정되는 반면 회사채시장은 그 회사가 약속한 대로 이자를 지급하고 원금을 상환할 수 있는지 안정적인 재무 상태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시장의 높은 관심이 회사채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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