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파월 의회 증언 앞두고 하락…다우 0.7%↓마감

입력 2023-06-21 05:44  

뉴욕증시, 파월 의회 증언 앞두고 하락…다우 0.7%↓마감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의회 반기 보고를 앞두고 하락했다.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5.25포인트(0.72%) 하락한 34,053.8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88포인트(0.47%) 떨어진 4,388.7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28포인트(0.16%) 밀린 13,667.29로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는 전날 노예 해방일을 기념한 '준틴스 데이' 휴장으로 거래일이 4일에 불과하다.
S&P5000 지수가 최근 4,400을 넘어서는 등 5주 연속 오르면서 조정 압력이 커진 가운데, 이날 지수는 3거래일만에 4,400을 내줬다. 나스닥지수도 지난주까지 8주 연속 올랐다.
투자자들은 중국의 금리 인하 소식과 다음 날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반기 의회 보고를 주목했다.
중국이 아시아 시장에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금리를 인하했다는 소식에도 아시아 증시가 실망 매물에 하락세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인민은행은 앞서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0개월 만에 전격 인하했다. 인하 폭은 0.1%포인트로 중국 경제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면서 중국 당국이 경기 부양에 나선 것이지만, 시장은 인하 폭에 오히려 실망했다.
중국 증시와 홍콩증시가 모두 하락세로 마감했으며 이러한 분위기는 뉴욕증시로도 이어졌다. 중국 관련주가 하락세를 보였고,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의 부양책에 대한 실망으로 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 관련주들도 약세를 보였다.
연휴 동안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소식이 나오면서 미·중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블링컨 장관은 미·중 관계를 안정화할 필요성에 양측이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파월 의장이 오는 21일과 22일에 의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 나선다.
연준은 지난주 열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파월 의장이 향후 금리 인상과 관련해 어떤 힌트를 줄지 시장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주택 지표는 예상과 달리 크게 개선됐다.
상무부가 발표한 5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21.7% 급증한 연율 163만1천 채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5월 수치가 전월 대비 0.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5월 수치는 전월의 134만 채보다도 30만 채 가까이 늘어났다.
미래 주택 건설 시장을 가늠하는 지표인 신규주택 착공 허가 건수도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5.2% 증가한 149만1천 채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0.3%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S&P500지수 내 에너지, 자재, 부동산, 금융, 유틸리티, 산업 관련주들이 약세를 주도했다. 11개 업종 중에서 임의소비재 관련주만이 올랐다.
뉴욕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주가는 경영진 교체 소식이 나온 가운데 4% 이상 하락했다.
골드만삭스가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에서 5.4%로 낮추고, 중국의 금리 인하 폭에 대한 실망으로 중국 관련주들은 대체로 하락했다.
징둥닷컴의 주가도 6% 이상 하락했고, 빌리빌리의 주가도 8% 이상 밀렸다.
위워크의 주가는 주주들이 주식병합에 압도적으로 찬성했다는 소식에 9% 이상 하락했다.
버진 갤럭틱의 주가는 회사가 이달 첫 상업 우주비행을 준비 중인 가운데 27% 이상 올랐다.
바이오업체 다이스 테라퓨티스는 일라이 릴리가 2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37% 이상 급등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리비안도 테슬라가 구축한 슈퍼차저 시설을 사용하기로했다는 소식에 5% 이상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난주 강한 상승세 이후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애널리스트는 CNBC에 지난주 S&P500지수가 2.6%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수준에 도달해 심리가 이면에 숨겨져 있던 여러 부정적 요소와 역풍에 더 취약해졌다"라며 "지수를 완전히 포기해서는 안 되겠지만, 상승은 매우 제한적이다"라고 말했다.
CFRA의 샘 스토벌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낙관하고 있으나, 시장의 성과와 섹터 주도주 부문에서 우리가 앞서 나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비.라일리 파이낸셜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CNBC에 "상당히 많이 달려왔다"라며 앞으로 주가가 추가로 오르기 위해서는 "경기침체 가능성과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라는 부정적 요소에 맞서 계속 오를 신뢰할만한 근거를 찾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23.1%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6.9%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1포인트(2.18%) 하락한 13.88을 기록했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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