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의 소녀들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장'에서 영원히 기억에 남을 딱 한 번의 경기를 했다.
21일 뉴질랜드 매체 1뉴스에 따르면 내달 20일 개막되는 호주·뉴질랜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을 한 달 앞두고 20일 남섬 쿡산 아래 임시 축구장에서 소녀들이 뉴질랜드의 자연 풍광을 널리 알리기 위한 기념 경기를 했다.
쿡산은 정식 명칭이 '아오라키 마운트 쿡'으로 해발 3천724m 높이의 뉴질랜드 최고봉이다.
뉴질랜드 관광청이 현지 학교와 축구 클럽 소녀들로 구성된 2개 팀의 경기 사진을 공개했으며, 심판은 뉴질랜드 축구협회 심판개발 매니저 린지 로빈슨이 맡았다.
로빈슨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에서 벌어지는 경기의 심판을 맡기 위해 오늘 이곳에 왔다"며 여자월드컵을 맞이해 많은 사람이 뉴질랜드를 찾아 경기와 풍광을 즐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소녀들이 경기한 축구장은 길이 105m, 너비 68m 규모로 엄격한 환경·지속가능성 기준에 따라 지난 6주 동안 중장비를 전혀 쓰지 않고 사람들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풍광을 해치지 않기 위해 인공적인 것은 최소한으로 하고 경기장의 선 표시도 경기가 끝난 뒤에는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도록 무독성 내수성 페인트를 사용했다.
레네 드 몬치 뉴질랜드 관광청장은 FIFA 여자 월드컵이 외국의 방송 시청자들에게 관광지 뉴질랜드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전 세계의 15억 인구가 경기를 시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뉴질랜드의 멋진 풍광은 주요 시장의 잠재적인 방문객들에게 다음 휴가 때 뉴질랜드를 찾게 만들 수 있는 가장 큰 추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에 참여한 이미 아이비(8)는 쿡 산 밑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다며 "득점했을 때 높은 산을 볼 수 있어서 기분 전환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023년 여자 월드컵은 호주와 뉴질랜드 공동 개최로 내달 20일부터 한 달 동안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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