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문제, 중국 핵심이익이자 중미 위험요소…미국이 진정성 가져야"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미·중 양국이 관계 안정과 소통의 필요성을 확인했지만, 그 전제는 미국이 대만 문제 등 중국의 '핵심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21일 주요 국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종소리'(鐘聲) 평론에서 "중국은 중미 관계 안정 수호에 힘쓸 것이고 대화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며 "그러나 결코 국가 이익의 희생을 대가로 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문은 "중국은 상호 존중·평화 공존·협력 상생의 원칙으로 중미 관계를 처리해나갈 것"이라며 "미국이 이성적·실용적 태도로 중국과 마주해 가고, 공동의 노력으로 양국 정상이 (작년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정상)회담에서 한 합의를 견지하는 한편 긍정적인 태도를 행동으로 옮겨 중미 관계의 안정과 개선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썼다.
중국이 이야기하는 '합의'엔 ▲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음 ▲ 중국 체제 변경을 추구하지 않음 ▲ 동맹 강화를 통해 반(反)중국을 추구하지 않음 ▲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음 ▲ 중국과 충돌을 일으키기를 원치 않음 등 이른바 '5불(不)'이 포함된다.
인민일보는 "중미 관계가 밑바닥으로 빠진 근원은 미국이 잘못된 대(對)중국 인식을 갖고 잘못된 대중국 정책을 만든 데 있다"며 "양측은 (이번 만남으로) 긍정적인 합의와 성과를 거뒀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발리 합의 이행과 합의에서 확정된 내용으로의 복귀"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느 쪽도 자기 뜻에 맞춰 상대방을 형상화해선 안 되고, 상대의 정당한 발전 권리를 빼앗아서는 더욱 안 된다"며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자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가장 두드러진 위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인민일보는 "강대국들의 경쟁은 시대 흐름에 맞지 않고, 미국 자신의 문제와 세계가 직면한 도전을 해결할 수도 없다"며 "중국은 미국의 이익을 존중하고, 미국에 도전하거나 미국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 역시 중국의 정당한 권익에 손해를 끼쳐선 안 된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 19일 언급을 되풀이했다.
인민일보는 "중미 관계의 관리와 안정은 지속적이고 중단 없는 과정"이라며 "대화가 긍정적인 효과를 충분히 내려면 진정성을 갖고 대화로 도출한 합의와 성과를 이행해야지 소통을 위한 소통이나 언행 불일치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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