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취임 후 처음 독일을 방문한 중국의 2인자 리창 총리가 '디리스킹'(위험 경감)을 명목으로 한 자국 차별에 대해 경고했다고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리 총리는 전날 베를린에서 열린 독일·중국 경제포럼에서 "디리스킹이라는 명목으로 다른 국가를 억제하거나 배제하는 차별적 조처를 관철한다면, 이는 시장의 원리와 공정경쟁, 세계무역기구(WTO)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발언을 한 배경은 수출규제 강화와 독일 기업의 대중국 투자에 대한 규제 가능성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앞서 독일은 지난 15일 사상 첫 국가안보전략을 발표하면서, 중국과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이 아닌 디리스킹을 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리 총리는 이에 앞서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제7차 중국·독일 정부 협상을 진행하면서 "중국과 독일이 손을 잡고 협력해 세계 평화와 발전에 기여하고, 변화의 국면에서 안정기 역할을 발휘해 인류 운명 공동체 구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독일과 친환경·환경보호 분야에서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친환경 에너지 과학기술 연구개발과 산업 기술 업그레이드를 추진하며, 신에너지차 등의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제안한다"며 "글로벌 거버넌스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을 보장해 세계 경제의 조속한 회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숄츠 총리는 "독일은 양국 간 모든 의제에 밀접하게 소통하고 기후변화와 식량 안보 등 세계적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양국의 경제·무역은 밀접하게 연결돼 있고 독일은 중국과의 관계를 끊을 의사가 없으며 협력을 강화해 세계 발전과 번영을 촉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기후변화, 혁신, 첨단 제조업, 직업 교육 등의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의 문건에 서명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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