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예방특위, 65세 이하 성인에 권고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청장년 성인들은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불안과 우울증 검진을 받아야 하며, 특히 임신했거나 아이를 낳은 지 1년이 채 안 된 여성은 반드시 검진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질병예방특별위원회(USPSTF)는 이날 미국 의사협회저널(JAMA)에 게재된 보고서를 통해 65세 이하 성인이라면 정기적으로 불안 증세를 검진받을 것을 권고했다.
USPSTF는 그러나 65세 이상의 경우는 이런 검진이 필요한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USPSTF 부회장이면서 조지워싱턴대학 밀켄공중보건연구소 교수인 완다 니컬슨 박사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반드시 실천해야 할 일"이라면서 "현재의 의료 체계로는 정신건강 서비스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USPSTF는 독립적인 보건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은 특정 주제와 관련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에 근거해 의학적 권고를 해 주고 있다.
미국 듀크대학에서 정신병학과 행동과학을 가르치는 개리 매슬로 박사는 "이번 권고는 한 단계 진전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매슬로 박사는 이번 USPSTF 연구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NBC는 최근 미국인들 사이에서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면서, 전국적으로 상담이나 정신과 치료를 받으려는 이들이 급증한 가운데 이번 권고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NBC는 또 의사들이 USPSTF의 이번 권고를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험업계는 이번 지침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USPSTF가 성인의 정기 불안 검진을 권고한 것은 처음이다. 이 단체는 앞서 8살 어린이의 불안장애 여부를 검진하는 게 좋다고 밝혔고, 2002년부터는 의사들에게 환자들의 우울증을 진단할 것을 권장해왔다.
불안증 검진은 보통 병원에서 의사의 물음에 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지며, 의사들은 지난 2주간 환자가 얼마나 자주 화를 내고 불쾌감을 느끼거나 불가항력의 일로 걱정하고, 차분히 앉아 있지 못할 정도로 불안해했는지를 조사한다고 NBC는 밝혔다.
환자들은 결과에 따라 의약 처방을 받거나 불안장애 전문의에게 보내지기도 한다.
클리블랜드병원의 정신과 의사인 시보나 차일즈는 불안과 우울증은 일반 진료로는 증상을 찾아내기 어렵다며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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