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빚이 GDP 초과, 62년 만에 처음…BOE 금리인상 예상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 통계청(ONS)은 21일(현지시간)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연 8.7%로 전월과 같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연 8.4%였다. 물가 상승률은 4개월 연속으로 예상 보다 높게 나오고 있다.
통계청은 휘발유 가격이 하락했지만, 항공료, 여행비, 콘서트 입장료, 컴퓨터 게임 가격 등이 물가 상승률을 높였다고 말했다.
식품 및 비주류 음료 가격 상승률은 연 18.3%로 전월(19.0%)보다는 내렸지만, 여전히 매우 높다.
근원 물가 상승률(에너지와 식품 등 변동성이 큰 항목 제외한 물가)도 연 7.1%로 전월(연 6.8%)보다 상승하며 1992년 3월 이후 최고였다.
통계청의 그랜트 피츠너 치프 이코노미스트는 BBC 인터뷰에서 임금 상승이 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KPMG의 치프 이코노미스트 야엘 셀핀도 근원 물가 상승률을 보면 기업들이 임금 상승에 따른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국의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프랑스(6.0%), 독일(6.3%), EU(7.1%), 미국(2.7%) 등 다른 주요국보다 높다. 또 이들 국가는 5월에 물가 상승률이 소폭 하락했다.
물가 상승률이 쉽사리 잡히지 않다 보니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도 금리 인상을 멈추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BOE가 22일 기준금리를 연 4.5%에서 연 4.75%로 올리며 13회 연속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날 물가 상승률이 발표되면서 0.5%포인트 인상 기대가 커지는 한편, 금리가 내년 초 연 6%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제러미 헌트 재무부 장관은 "BOE의 인플레이션 대응을 단호히 지지하는 한편, 생계비 선별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이 이날 별도로 발표한 공공 순채무는 5월 말 기준 2조5천670억파운드(4천225조원)로, 1961년 이후 처음으로 국내총생산(GDP)을 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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