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락 LG AI연구원 최고AI과학자 인터뷰…"한국 AI 연구수준은 세계 상위권"
(밴쿠버=연합뉴스) 조승한 기자·한국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 = "신약 개발·소재·화학 등 전문 영역에서 상위 1% 성능을 가진 초거대 생성형 전문가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게 목표에요. 소스가 공개돼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챗GPT와는 다른 방향입니다.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토대로 특정 영역에서 최고 수준의 전문가 AI를 개발할 것입니다."
이홍락 LG AI연구원 최고 AI과학자(CSAI)는 20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컴퓨터 비전 학회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CVPR) 2023'에서 기자들과 만나 LG AI연구원의 비전을 이같이 설명했다.
구글 AI 연구조직 '구글 브레인' 출신인 이홍락 CSAI(미국 미시간대 교수)는 2020년 말 LG AI연구원에 합류해 LG 계열사의 AI 전략 수립과 연구를 이끌고 있다. AI 분야 세계적 석학으로 지난 2013년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에서 세계 10대 AI 연구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약 2년 반 동안 LG AI연구원에 몸담은 이홍락 CSAI는 LG AI연구원이 국내 최고 수준의 AI 연구조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는 "LG는 전자·화학·통신·배터리·생명과학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AI를 활용해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며 "화학이나 생명과학, 소재 분야에서 새로운 신약, 소재 등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초거대 AI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G 계열사 중 한 곳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의 이미지만으로 불량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제품을 사람 대신 골라내는 AI 모델을 선보여 공정에 적용 중이다.
이홍락 CSAI는 "이를테면 전 세계 모든 화학 논문을 다 읽어내고 논문에 포함된 정보를 합성해 원하는 특성을 만족하는 물질이 무엇인지 디자인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CSAI는 최근 논쟁점인 AI 윤리나 규제에 대해서도 엄격한 윤리 원칙을 내세워 연구개발에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편향성이나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신뢰성 있는 고품질 데이터를 선별해 AI에 학습시키는 등 윤리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며 "AI가 지닌 기술적 불완전성, 악용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신뢰성을 높인 AI를 내놓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의 AI 연구 경쟁력에 대해 이 CSAI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CSAI는 "인구 규모에 대비해 한국의 AI 연구 경쟁력 수준은 세계 상위권"이라며 "여러 기업들과 정부의 투자, 사회적 관심 등 여러 요인으로 양질의 인력들이 양성돼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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