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2023 베를린 스페셜올림픽 한국 대표팀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나왔다. 바로 한꺼번에 금메달 4개를 목에 건 역도 대표팀의 이은서(22·한국석유공사)다.
이은서는 20일(현지시간) 독일 메세 베를린(베를린 박람회장)에서 열린 제16회 베를린 스페셜올림픽 역도 여성 52kg급 경기에서 스쿼트 90kg, 벤치프레스 37.5kg, 데드리프트 110kg 기록으로 종목별 1위와 합계종목 1위를 기록해 금메달 4개를 목에 걸었다.
이은서는 2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처음 올림픽에 왔는데 금메달 4개를 따다니 너무 뿌듯했다"면서 "생각지도 못한 결과"라면서 해맑게 웃었다.
지적장애 3급인 그는 만 16세 때인 고등학교 2학년 때 역도선수로 발탁된 이후 매일 역도장에서 4시간여씩 꾸준하고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 고교 졸업 후에는 한국석유공사 소속으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때때로 감정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 그이지만, 역도장에서만큼은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작은 거인'이다.
그는 정해진 훈련을 하는 게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제 몸이 익숙해져 괜찮다"면서 "오히려 훈련을 안 하면 허전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참을성 있게 성실히 훈련에 임한 덕에 그는 지난해 10월 전국장애인체전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건 국내 1위 다관왕에 올랐다.
이후 스페셜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목에 걸었지만, 그의 목표는 여기가 끝이 아니다.
이은서는 "앞으로 스쿼트와 데드리프트 기록을 더 올려서 최고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은서를 발탁한 황희동 역도대표팀 감독은 "올림픽에 처음 나와서 금메달을 따다니 기특하다"면서 "참을성이 강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로, 앞으로 기록을 더 개선해 1등을 유지하고 아무도 따를 자가 없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진옥 역도대표팀 코치는 "역도를 통해 자기감정을 통제하는 방법을 익히고 당당하고 자유롭게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발달장애인 스포츠 축제인 '2023 베를린 스페셜올림픽 하계대회'에서는 전 세계 190여개국에서 온 7천여명의 선수가 실력을 겨룬다. 우리나라 선수단 150명은 골프, 수영, 농구, 축구, 배구, 롤러스케이팅, 육상, 탁구, 배드민턴, 역도, 보체 등 12개 종목에 출전했다.
yuls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