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 표적 공습 2000년 제2차 인티파다 이후 20여년만
19일 이스라엘군-팔 무장세력 격렬한 교전후 폭력 악순환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드론을 이용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를 겨냥한 표적 공습을 단행했다.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 신베트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 북부 제닌 인근 교차로에서 차를 타고 이동 중이던 테러 조직원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공격 목표가 된 차량에 서안지구에서 벌어진 여러 총격 사건의 배후 인물들이 타고 있었다면서 "모두 3명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테러 용의자를 겨냥해 공습을 단행한 것은 지난 2000년 제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의 반이스라엘 저항운동) 이후 20여년 만이다.
테러 용의자 표적 공습은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주장해온 대응 방식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드론 공격을 치하하면서 "우리는 테러 세력에 대해 공격과 예방 조처를 할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가장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드론 공습은 최근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간의 무력 충돌을 계기로 이어지고 있는 폭력의 악순환을 한층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앞서 이스라엘군 특수부대원들은 지난 19일 서안 북부 제닌의 난민촌에서 테러 용의자를 체포하기 위한 작전 중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대원들과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
당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등 7명이 숨졌고 9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대원들의 급조폭발물(IED)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군 측에서도 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이튿날 오전 서안 중부 베들레헴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남성 1명을 사살했다.
그러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조직원 2명은 서안 중부 엘리의 유대인 정착촌에서 이스라엘인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4명이 죽고 4명이 부상했다.
정착촌 주민을 겨냥한 하마스 조직원의 총격 사건에 발끈한 인근 정착촌 주민 수백명은 인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사는 마을에 들어가 총을 쏘고 건물과 차량을 불 지르기도 했다.
정착촌 주민의 보복성 난동에 팔레스타인 주민 1명이 사망했으며, 건물 30여채와 차량 60대가 일부 또는 완전히 소실됐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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