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폭 전망 10∼12%→5∼8%로 축소…적정 매수시점도 늦춰져"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오는 8월 이후 역전세난 여파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2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수도권 아파트 가격 하락 전망을 유지한다"며 "오는 8월 이후 대규모 입주와 고점에서 체결한 임대차 재계약 분에 따른 대규모 역전세난 등을 고려하면 올해 수도권 아파트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올해 상반기 정부의 부동산 연착륙 정책에 힘입은 시장 안정으로 연간 하락 폭 전망치를 기존 10∼12%에서 5∼8%로 축소했다"고 강조했다.
백 연구원은 그러나 "부동산 연착륙에 따른 가격 조정 지연으로 실수요자의 적정 매수 시기 역시 지연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적정 매수 시점은 입주 사이클과 역전세난을 고려할 때 내년 6월 정도로 상당 기간이 지난 이후로 본다"며 "투자자의 매수 진입 시점은 2025년 이후가 적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서울 실거래가 지수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초급매 소진과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투자 수요 증가 등으로 반등하고 있으나 민간 기준 지수는 이달 현재까지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다음 달에는 서울 주요 지역에서 신규 입주 전세와 수도권 양도세 면제 대기 매물이 증가하는 시기"라며 "실제 매물 증가로 수도권 아파트값의 2차 하락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부의 전세 반환 대출 등 대책에도 하반기에 전셋값 고점 계약물량의 만기 도래로 전세 반환 자금이나 전세 사기 문제가 확산하면서 실질 피해자가 양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 약세로 착공물량 감소세도 넉 달째 지속하고 있다"며 "높은 시장 금리와 시공사 신용등급 강등으로 착공물량 정상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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