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트 부사장·이화섭 상무 등 디자이너 4명 인터뷰
"고객이 원하는 라이프스타일 담은 혁신차량…韓, 항상 최선의 결과 만들어"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긴 침체기에 빠져있던 한국GM에 부활의 발판을 마련해준 차량이다.
지난 4월 국내 출시 후 두 달 만에 6천500대가 팔린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GM의 최신 기술 및 플랫폼이 반영된 것 외에도 국내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들이 주도해 한국형 옵션을 대거 장착했다는 특징이 있다.
또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로서 세단의 주행감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공간 활용성을 동시에 갖췄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디자인한 스튜어트 노리스 GM 해외사업부문·중국 디자인 부사장과 이화섭·황보영·김홍기 디자이너를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GM 통합 브랜드 전시장 '더 하우스 오브 지엠'에서 만났다.
노리스 부사장은 트랙스의 탄생 배경에 대해 "원래의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가 있는데도 사람들이 좀 더 크고, 실용성이 있는 제품을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트랙스의 이름을 계속 유지하면서 고객이 원하는 바를 녹여낸 '혁신' 차량이 트랙스 크로스오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실내가 굉장히 넓어 실용성이 크다"며 "또 외장과 내장 디자인에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다는 쉐보레 브랜드의 정체성을 반영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트랙스 크로스오버 디자인은 쉐보레 콜벳 C7, 카마로 등을 디자인한 이화섭 상무 등과의 협업으로 GM 한국디자인센터가 주도했다. 스튜어트 부사장이 본 한국디자인센터의 장점은 무엇일까.
그는 "한국은 한국만의 에너지가 있고, 협력이나 집중력이 뛰어나 항상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낸다"며 "서울은 다양성과 문화, 건축, 디자인 등 모든 것을 아우르는 대도시인데, 한국 디자이너들은 이런 점을 아주 잘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디자이너들은 기술을 디자인에 적용하는 능력이 아주 놀랍다"면서 "기술을 사용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기술 발전을 바로 파악해 제품 개발에 반영한다. 그런 점에서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이 나오는 거 같다"고 강조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CUV 차량이다.
스튜어트 부사장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에 구체적으로 세단과 SUV의 어떤 장점이 반영됐는지를 묻는 말에 "우리는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세단과 SUV의 혼합형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다만 인테리어 패키지와 드라이빙 경험 등을 통해 느낀 것을 새로운 바디 스타일로 구현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세단보다는 차체가 높아 차별화된 승차감을 주고, 넓은 인테리어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면서 "세단과 SUV의 혼합이 아닌 자체만으로 아주 독특한 차란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CUV인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디자인하며 중점을 뒀던 점은 외장 디자이너인 이화섭 상무와 내장 디자이너인 황보영 상무가 각각 설명했다.
이 상무는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전통적인 SUV와 분명히 거리가 있다"며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니즈와 저희가 표현하고 싶은 디자인 사이에 좋은 균형을 찾아가는 게 중요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차가 도로에서 안정감 있게 서 있는 모습이라던가 근육질 요소들이 하나로 자연스럽게 연결돼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고 느끼게 하는데 힘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황 상무는 "(인테리어 면에서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많은 접목을 했다"며 "특히 HMD(가상현실 체험을 위해 머리에 착용하는 기기)를 많이 활용해 공간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를 서로 이야기하면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만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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