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북 일대 60여 마리 서식…개체수 계속 증가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지린성 훈춘에서 야생 백두산 호랑이 4마리가 떼 지어 출몰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낮 12시께 옌볜주 춘화진의 한 산길에서 호랑이 4마리가 길을 막고 있는 장면을 주민 멍모 씨가 촬영했다.
멍 씨는 "호랑이 4마리가 산길을 막고 있어 운전하던 차를 멈추고 지나가기를 기다렸다"며 "10여m 떨어진 곳에 있던 호랑이들은 놀라는 기색 없이 차 안을 2분가량 살핀 뒤 천천히 숲속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일께도 이 산길에서 호랑이를 본 적이 있다"며 "그때는 한 마리였고, 나와 마주치자마자 숲속으로 달아났다"고 전했다.
이 지역은 동북 호랑이·표범 국립공원 지역으로 호랑이 출현이 빈번하지만,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호랑이 특성상 4마리가 떼 지어 출몰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국가 임업국 동북 호랑이·표범 관측연구센터 펑리민 주임은 이들에 대해 "어미 호랑이와 새끼들"이라며 "새끼들은 태어난 지 1년가량 됐으며 통상 생후 1년 반이나 2년 정도 되면 어미를 떠나 독립적인 생활을 한다"고 설명했다.
북한과 러시아 접경인 중국 동북 지역에는 각각 60여 마리의 백두산 호랑이와 표범이 서식하며, 개체 수가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2021년 10월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일대 1만4천100㎢를 야생 백두산 호랑이·표범 국가공원으로 지정, 야생 동물 보호에 나섰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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