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의 집값이 11년 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려갔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은 5월 기존주택 중위가격이 39만6천100달러(약 5억1천500만원)로 전년 동기보다 3.1% 하락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 2011년 12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앞서 3월과 4월에는 2012년 1월 이후 최대폭 하락을 기록한 바 있다.
북동부와 중서부에서는 계속 집값이 오른 반면 남부와 서부 지역의 침체가 전체 집값을 끌어내렸다고 NAR은 전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집값이 석 달 연속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전월보다 0.2% 증가한 430만 건(연율)으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425만 건)를 상회했다.
그러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매매 건수는 20.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집값이 높은 수준인 데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상승과 매물 부족이 더해지면서 거래가 침체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 국책 모기지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주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평균 6.69%로, 전주(6.71%)보다는 소폭 내려갔지만 전년 동기(5.78%)보다는 거의 1%포인트 높았다.
로런스 윤 NAR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가 주택 매매시장의 향방에 무거운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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