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에도 각국의 긴축이 지속되면서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02달러(4.16%) 하락한 배럴당 69.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률은 지난 6월 12일 이후 최대로 종가는 지난 1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5거래일 만이다.
앞서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과 스위스 중앙은행, 노르웨이 중앙은행 등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다.
잉글랜드은행은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인 0.50%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섰고,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 두 은행 모두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스위스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여전히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긴축 모드에 있음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도 이날 의회에 출석해 앞으로 추가로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중앙은행들이 점차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집중하면서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유가가 전날 1주일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후 (긴축에) 반응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잉글랜드 은행과 노르웨이 은행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크고, 연준이 계속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면서 수요 기대에 부담을 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줄었으나 휘발유 재고가 늘어난 점은 유가에 부담이 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지난 16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83만1천배럴 줄어든 4억6천329만3천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0만배럴 감소보다 더 많이 줄었다.
휘발유 재고는 47만9천배럴 늘어난 2억2천140만2천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43만4천배럴 증가한 1억1천428만8천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50만배럴 감소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6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93.1%로 직전 주의 93.7%에서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93.6%를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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