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10년 내 신뢰할 수 있고 실용적인 양자 슈퍼컴퓨터 개발"
로드맵 발표…IBM·구글, 2030년까지 양자컴퓨터 실용화 목표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IBM과 구글 등이 주도해 온 양자컴퓨터 개발 경쟁에 가세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MS는 전날 양자컴퓨터 개발 로드맵을 발표하고 "10년 이내에 신뢰할 수 있고 실용적인 양자 슈퍼컴퓨터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컴퓨터는 반도체 칩에 집적된 트랜지스터에 0 또는 1이라는 정보를 하나씩 저장하지만, 양자컴퓨터는 0과 1이 섞여 있는 '양자 중첩' 상태의 큐비트를 이용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를 동시다발로 처리할 수 있어 현존 슈퍼컴퓨터로 수백 년이 걸리는 문제를 단 몇 초 만에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MS는 이날 '위상 큐비트'(topological qubits)를 지난해 개발했다며 차세대 컴퓨팅 기능 개발을 위한 "첫 번째 이정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양자 컴퓨팅 개발은 아주 약한 외부 자극에 신호 교란으로 생기는 양자 잡음을 줄여 오류를 없애는 것이 당면 과제 중 하나였다.
이에 위상 큐비트는 이를 해결할 기술로 주목받아 왔다.
체탄 나약 MS 양자 하드웨어 기술 연구원 겸 부사장은 "이 큐비트는 기존 기술보다 훨씬 높은 안정성을 제공한다"며 "이를 활용해 신뢰할 수 있는 양자 연산을 수행하는 양자 슈퍼컴퓨터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큐비트를 통해 MS는 초당 100만 개 이상의 연산을 수행하면서도 1조 개 중 1개의 낮은 실패율을 가지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양자 슈퍼컴퓨터는 각각의 많은 물리적 큐비트로 구성된 신뢰할 수 있는 논리 큐비트로 구동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MS는 로드맵의 다음 단계로 하드웨어로 보호되는(hardware-protected) 큐비트 개발 등 몇 가지 핵심 영역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하드웨어로 보호되는 큐비트는 연산 프로세스에 대한 오류 방지 기능을 내장하고 있으며,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제어가 가능해 연산 오류율을 줄인다고 MS는 덧붙였다.
MS가 10년 이내에 실용적인 양자 컴퓨터 개발을 자신하면서 차세대 컴퓨터에 대한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이 부문에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IBM과 구글은 모두 2030년 내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화학물질 탐색 전문 양자컴퓨터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퀀텀 엘리먼트'를 출시했다. 이는 새로운 물질을 찾는 것에 특화된 양자컴퓨터 클라우드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통해 화학 시뮬레이션 속도가 50만 배 빨라지고 1년 걸릴 연구 기간이 1분으로 줄어든다고 MS는 설명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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