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내년부터 인간의 뇌 메커니즘을 디지털 공간에 재현해 인지증(치매), 우울증 등 뇌신경과 관련된 병의 치료법 개발에 활용하는 대형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부과학성은 가칭 '뇌신경과학통합프로그램'을 내년부터 6년간에 걸쳐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인간 환자의 뇌 화상과 원숭이 실험 데이터 등 여러 연구 성과를 집적한 데이터베이스(DB)를 우선 개발한다.
또 뇌세포의 기능, 증상 발현과 관련된 유전자 등 데이터를 활용해 뇌의 메커니즘을 수식화, 디지털 공간에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재현할 계획이다.
이어 디지털 공간에서 구현한 뇌에 병이 발생할 때의 상태를 슈퍼컴퓨터로 분석해 유효한 치료법이나 신약 개발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증상 발현을 일으키는 특이 상태를 특정하면 병을 조기에 파악하는 방법을 알 수 있고 임상시험 전에도 다양한 치료 후보 약의 효과를 시험해볼 수 있다는 구상에 따른 것이다.
현재 일본 뇌 과학 연구 기반은 숨진 환자의 조직을 유족 동의하에 확보해 보관하는 등 비교적 잘 정비돼있는 편이지만, 대학과 의사·제약회사의 협력은 부족해 치료법 실용화로 나아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새로운 연구 프로젝트는 연구성과를 집약하는 핵심 거점을 선발하고 산업계도 참여하는 연구체제 구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있다.
문부과학성은 내년에만 100억엔(약 910억원) 이상의 예산이 이번 프로젝트에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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