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미국 정부가 현재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을 인정하느냐는 문제는 아프간 여성 인권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아프간 방송 톨로뉴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이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이것(아프간 여성의 권리)은 그들(탈레반 정권)이 밝힌 바람인 국제사회 인정과 정당성과 관련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간 정권을 처음 잡은 탈레반은 2021년 8월 미군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 철수 직후 재집권한 뒤 여성 권리를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고 있다.
파텔 부대변인은 "우리는 탈레반에 책임을 지울 수 있는 여러 도구를 계속 갖고 있다"면서 탈레반 정권 인정 여부는 그들이 여성들을 어떻게 대우하느냐와 관련돼 있다고 자신이 이전에도 말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프간 여성 권리를 위해 일하는 일부 활동가들은 탈레반 정권이 국제사회와 소통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여성들에 가하는 제한 조치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활동가인 타프시르 시아야포시는 "이슬라믹 에미리트 정부(탈레반 정권)가 사회의 절반(여성)에 관심을 보이고 그들에게 권리를 부여하며 특히 (초·중등) 학교와 대학교 문을 (여성에게) 열어 세상뿐만 아니라 아프간 국민이 그들이 누구인지, 어떻게 통치하는지 더 정확하게 알게 되도록 조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활동가인 수라야 파이칸은 "탈레반이 일찌감치 여성 권리를 존중해줬어야 했다"면서 "아프간 여성은 아프간 사회의 일부분이고 국제법 측면에서 보면 한 정부가 시민들을 억누르고 그들의 권리를 박탈하면 국제사회가 그런 정부의 인정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정권 대변인은 아프간 여성들은 그들을 필요로 하는 분야들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책임 있는 기관들은 실직 상태의 여성들을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탈레반 정권은 여성들의 권리는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라 보장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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