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정보국 보고서…"적군 잠수부 대응 차원 추정"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러시아가 최근 흑해함대 방어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훈련된 돌고래를 추가 투입했다고 영국 정보당국이 분석했다.
영국 군정보기관인 국방정보국(DI)은 23일(현지시간) 트위터로 공유한 일일 보고서에서 세바스토폴 항구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국방정보국은 "러시아 해군은 2022년 여름부터 세바스토폴의 흑해함대 주요 기지 안보를 대폭 개선하는 작업에 투자를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항구 입구에 "최소 4중의 그물망과 울타리"를 설치했다며 "최근 몇주 사이 훈련된 해양 포유류도 추가 투입해 방어선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국방정보국은 "사진을 보면 항구 위에 떠 있는 포유류 울타리가 2배가량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해당 울타리에 "큰돌고래가 들어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추정했다.
국방정보국에 따르면 이 큰돌고래들은 적군의 잠수부에 대응하기 위해 항구에 배치됐을 가능성이 크다.
영국 국방정보국은 "러시아 해군은 북극해 지역에서 벨루가(흰돌고래)와 물개 등을 사용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동물을 훈련해왔다"고 적었다.
지난 2019년 노르웨이에서는 액션캠을 끼울 수 있는 홀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장비'가 표시된 띠를 부착한 벨루가가 나타나 러시아 해군의 훈련을 받았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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