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2023 베를린 스페셜 올림픽 한국대표팀 수영 종목 최고 베테랑 박우선(34.충청북도)은 선수 생활이 벌써 20년차에 가깝다.
자폐성 장애가 있는 그는 어린 시절부터 물장구치는 것을 좋아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수영을 본격적으로 했고, 중학교 시절 이후부터는 전국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다 우리나라 대표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11 그리스 스페셜 올림픽에서는 수영 종목에서 금메달 3관왕을 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최고 자리를 지키던 그는 어느덧 기록이 정점일 때보다 떨어지는 시기가 왔지만, 여전히 현역 선수로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는 23일(현지시간) 베를린 유럽스포츠공원 수영장에서 열린 2023 베를린 스페셜 올림픽 여성 접영 50m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12년 전 달성했던 금메달 3관왕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20년차 수영선수로서 획득한 값진 금메달이다.
그는 이날 소감을 묻자 "경기에 최선을 다했지만, 시합도 즐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회 때마다 오니 외국 선수들과 친해진 것 같다고도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국내 대회에 참가해 또 세계 대회에 가고 싶다"면서 후배들에게는 "운동은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영 한국대표팀 이영규 감독은 "박우선 선수처럼 끝까지 다 올라가서 포기하지 않고, 생활체육 또는 여가 차원에서 계속 활동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이 없다"면서 "수영이 너무 힘드니까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데, 박우선 선수는 모델로 삼고 싶은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박우선 선수도 여전히 대회 참가와 관련, 심리적 압박이 있지만, 그전과 비교해서는 많이 내려놓고 즐기는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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