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악의 길 선택하면 자멸"…'내란 위기' 푸틴 정조준(종합)

입력 2023-06-24 20:59   수정 2023-06-24 21:30

젤렌스키 "악의 길 선택하면 자멸"…'내란 위기' 푸틴 정조준(종합)
"러 우크라 점령 길어질수록 더 혼란"…긴박하게 돌아가는 러 상황 주시
우크라 외무장관 "우크라에 무기 달라"…반격 고삐 죄나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과 관련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이 더 길어질수록 러시아에 더 많은 혼란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악의 길을 선택하는 자는 스스로를 파괴한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겨냥해 "수십만 명을 전쟁에 내몰았다"면서 "러시아는 오랫동안 선전을 통해 자신들의 약점과 어리석음을 감춰왔지만, 지금은 그 어떤 거짓말로도 숨길 수 없을 정도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러시아의 약점은 명백하다"며 "러시아가 군대와 용병을 우리 땅에 더 오래 둘수록, 러시아엔 더 많은 혼란과 고통, 문제가 발생하리라는 것도 자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악과 혼란의 확산으로부터 유럽을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점령지 탈환을 위한 대반격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러시아 용병기업의 무장 반란이 전쟁의 전체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긴박하게 돌아가는 러시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러시아 내부 분란을 틈타 반격의 고삐를 죄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러시아가 너무 강해서 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사람들, 현 상황을 보라"며 "잘못된 중립성과 확전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모든 무기를 달라"고 촉구했다.
쿨레바 장관은 또 "러시아와의 친교나 사업은 잊어버릴 시간"이라며 "모든 사람이 경멸했지만, 너무 두려워서 허물 수 없었던 악에 종지부를 찍을 시간"이라고 말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도 트위터에 "앞으로 48시간이 러시아의 새로운 지위를 결정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내전이나 협상을 통한 권력 이양, 또는 푸틴 정권의 몰락으로 넘어가기 직전의 일시적 소강상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포돌랴크는 그러면서 "모든 잠재적 선수는 이제 그들이 어느 편인지 선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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