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대선 투표…후보 22명 난립 속 8월20일 결선투표 전망

입력 2023-06-26 01:47  

과테말라 대선 투표…후보 22명 난립 속 8월20일 결선투표 전망
이번 투표서 과반 득표 후보 기대 난망…1,2위 후보 결선 대결 펼칠듯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우리나라 재외국민 6천여명이 거주하는 중미 과테말라에서 25일(현지시간) 차기 대통령 선출을 위한 투표가 수도 과테말라시티를 비롯해 전국 22개 주에서 시작됐다.
유권자들은 이날 오전 7시부터 3천482곳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자신의 권리를 행사했다. 중미에서 인구(1천500만명)가 가장 많은 과테말라의 유권자는 935만6천796명(과테말라 최고선거법원 기준)이다.
대체로 순조롭게 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수도 인근 시골 마을인 산후안델골포 지역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누군가의 위협을 받았다는 논란 속에 투표에 큰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 후보로 정식 등록된 사람은 모두 22명이다. 대부분 중도 또는 우파 계열 후보다. 과테말라 대통령 임기는 4년 단임제여서,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현 대통령이 다시 출마할 수는 없다.
현지 유력매체인 프렌사리브레에 따르면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산드라 토레스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토레스 후보는 알바로 콜롬 전 대통령(2008∼2012년)의 부인으로, 2015년과 2019년에 대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 이번이 3번째 대권 도전이다.
그의 뒤를 바짝 쫓는 건 중도 우파의 에드몬드 물레트 후보다. 정통 외교관 출신인 물레트 후보는 반기문 사무총장 당시 비서실장과 유엔 아이티안정화지원단장을 지냈다.
우파인 수리 리오스 후보도 지지세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분류된다. 그는 군사독재를 이끈 에프레인 리오스 몬트의 딸로, 2019년 대선에 출마했다가 '쿠데타 지도자의 가족은 공직에 나올 수 없다'는 규정에 걸려 후보 자격을 잃었다.
대선 결선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는 과테말라에서는 1차 투표에서 1위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면 그대로 당선이 확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결선을 치른다.
현지에서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후보가 없는 점을 고려할 때 8월 20일로 예정된 결선투표까지 갈 것으로 보고 있다. 결선에서는 2019년의 경우처럼 예선 1·2위 후보의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프렌사리브레는 예상했다.
앞서 이번 대선을 앞두고 중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사업가이자 유명 인플루언서인 카를로스 피네다를 비롯해 총 4명의 후보가 후보 등록을 못 하거나 후보 자격을 박탈당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선 출마가 좌절된 이들은 지지자와 함께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여서, 후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후 6시까지 진행하는 이날 대선은 총선 및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져 국회의원 160명과 지방자치단체장 340명을 새로 뽑는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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