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 동남부 지역에서 무장한 괴한들이 2개의 마을을 기습해 5명의 주민을 참수했다.
25일(현지시간) 케냐 라디오방송 캐피털에프앰에 따르면 전날 저녁 7시 30분께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동남부 해안 도시 라무 카운티에 있는 살라마 마을과 주후디 마을에 들이닥쳤다.
이들 괴한은 마을을 급습해 5명의 주민을 집에서 끌고 나와 밧줄을 이용해 등 뒤로 손과 다리를 묶은 후 즉결 처형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희생자들이 모두 남성이며 이 중에는 방학을 맞아 집에 들른 고등학교 2학년 학생도 1명 포함됐다고 밝혔다.
루이스 로노 라무 지역 행정관은 상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면서 사건 직후 보안팀이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인근 숲속으로 달아난 범인들을 체포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과 경찰은 총, 마체테(날이 넓고 긴 칼), 단도로 무장한 30명 이상의 남성이 이날 이른 저녁 마을을 습격했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군복을 입은 괴한들이 주민들에게 땅바닥에 엎드릴 것을 명령하고 여성들은 모두 한 방에 모은 뒤 나중에 풀어주었다고 덧붙였다.
수도 나이로비에서 470km 떨어진 라무 카운티는 인근 가리사 및 만데라와 더불어 알샤바브의 폭탄과 총격에 의한 잦은 테러에 시달리는 소말리아 접경 지역 중 하나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지난 13일 알샤바브의 도로매설 폭탄 등에 의한 두차례 공격으로 군경 등 12명이 사망하는 등 지난 몇 달 동안 보안 요원을 포함해 최소 30명이 숨졌다.
작년 1월에도 괴한들이 살라마 마을과 주후디 마을을 습격해 6명을 살해하고 10채 이상의 주택에 불을 질렀다.
케냐와 소말리아는 지난달 알샤바브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2011년에 폐쇄한 국경을 점진적으로 개방하기로 합의해 이를 틈 탄 알샤바브의 도발이 더욱 잦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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