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총리후보 피타 전진당 대표 집권 실패시 혼란 우려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다음 달 태국 총리 선출 투표를 앞두고 군과 경찰이 대규모 시위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젊은 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지난달 총선에서 제1당에 오른 전진당(MFP) 측 총리 후보인 피타 림짜른랏 대표가 총리로 선출되지 못할 경우 분노한 지지자들이 거리로 몰려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현지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군경은 전진당과 푸아타이당 등 야권 8개 정당 연합이 총리 투표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폭력적인 시위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경비 강화 조치를 논의 중이다.
경찰은 투표 당일 의회 주변 경계를 강화하기로 했고, 군도 필요시 병력을 지원하기 위해 주변 부대에 대기를 지시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군과 경찰 지휘관들은 총리 선출 투표를 앞두고 상황을 주시할 수 있도록 모든 해외 출장 등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의회 앞에서 5명 이상이 집회를 하려면 사전 허가를 받도록 하고, 법규를 위반하는 시위자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지난달 총선에서 군주제 개혁, 징병제 폐지, 동성결혼 허용 등 파격적인 개혁 공약을 내건 전진당은 하원 500석 중 가장 많은 151석을 얻었다.
전진당과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인 프아타이당 등 피타 대표를 총리 후보로 내세워 연립정부 구성을 추진 중인 8개 정당은 하원에서 312석을 확보했다.
그러나 군부가 2017년 개정한 헌법에 따라 군부가 임명한 상원 의원 250명도 총리 선출 투표에 참여하기 때문에 피타 후보가 총리가 되지 못할 수도 있다.
상원의 피타 후보 지지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는 야권 지지자들은 총리 선출일에도 집결해 상원을 압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하원은 다음 달 3일 개원해 이튿날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다. 하원의장이 선출되면 10일 이내에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총리를 선출해야 한다. 다음 달 13일이 유력한 총리 선출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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