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반란 언급은 안해…이란 정상과도 통화, 평정 되찾기 시도
러 총리는 '대통령 중심으로 단결' 강조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반란 사태가 종료된 이튿날 통상 업무에 복귀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평정을 되찾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청년 기술인력 양성 방안 등을 논의하는 포럼인 '미래의 엔지니어'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했다고 크렘린궁이 전했다.
영국 BBC는 이 메시지가 무장반란이 종료된 후 푸틴 대통령의 첫 공개 발언이지만 그가 언제, 어디서 영상을 녹화했는지 분명하지 않고 무장반란에 관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화상 메시지를 통해 러시아 경제가 심각한 대외적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국가 산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힘쓰는 기업들을 격려했다고 크렌린궁은 설명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국제 분야의 양국 공동 관심사를 놓고 대화를 나눴다.
양국 정상은 캅카스 지역의 안정, 시리아 내전 해결 방안 등 국제적 현안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은 밝혔다.
또, 라이시 대통령이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 사태와 관련해서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현 러시아 지도부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크렘린궁은 덧붙였다.
러시아 내각을 이끌고 있는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는 이날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결하자는 메시지를 내놨다.
그는 TV로 중계된 내각 회의에서 무장반란 사태를 언급하면서 "요즘 러시아는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해 있다. 국내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다"면서 "정부 구성원들은 (반란 시기에) 일터를 지키고 있었고 대통령의 지침에 따라 행동했으며 러시아는 안정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하나의 팀으로 함께 행동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을 중심으로 모든 세력이 단결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군사와 경제, 정보 등 모든 분야에서 서방국들이 우리를 겨냥하고 있다"면서 "모든 위협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모든 상황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용병단을 이끌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로 진격하며 벌이던 무장 반란은 전날 종료됐다.
그는 24일 반란을 일으킨 지 하루 만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중재한 협상을 받아들여 모스크바로부터 200㎞가량 떨어진 곳에서 진격을 멈추고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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