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장관 "주러 미대사, '미국 무관' 신호 보내…핵무기 안전도 희망"
"바그너, 아프리카 내 활동 지속"…바그너도 "법 따라 정상 활동중" 확인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 정보기관이 최근 발생한 무장 반란에 서방 첩보기관이 연루됐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외무장관이 밝혔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 국영 RT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또는 서방이 이번 사태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내 부처가 불법 행위의 증거를 수집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그런 기관이 있고 그들이 이 같은 부분을 이미 이해하고 있다고 확답할 수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또한 라브로프 장관은 전날 러시아 측과 대화한 린 트레이시 주러시아 미국 대사가 이번 사태에 미국이 연루되지 않았다는 '신호'를 줬으며, 이번 사태가 러시아의 내부 문제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레이시 대사는 또 러시아의 핵 무기고가 안전하길 희망했다고 라브로프 장관은 덧붙였다.
그는 말리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에서 바그너 그룹의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그너 그룹 멤버 수백 명이 그곳에서 교관으로 활동 중이다. 물론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이번 반란이 러시아의 파트너 및 우방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바그너 그룹 본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 사건에도 불구하고 본부는 러시아 법에 따라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신들이 러시아의 미래를 위해 활동해 왔다면서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지난 22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자포리자 원전에서 방사능 유출을 포함한 테러 공격을 준비 중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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