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도착 예정…작년 5월 이후 1년 반 만에 재입항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 제재 대상에 오른 러시아 재벌 소유 호화 요트가 제재망을 피해 러시아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러시아 매체 RBC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동해상에 있는 러시아 재벌 알렉세이 모르다쇼프 소유의 호화 요트 '노르'(Nord)는 현재 블라디보스토크 방향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매체는 노르의 진로가 바뀌지 않는다면 오는 28일 블라디보스토크 항구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노르가 지난 24일 한국 부산에 도착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지만, 실제 입항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후인 작년 3월 노르는 인도양에 있는 섬나라 세이셸공화국에서 출발해 블라디보스토크항구에 도착한 뒤 한 달여간 머물다가 이곳을 떠났다.
이후 지난해 10월 초 홍콩에 입항한 뒤 보름 만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으로 향한 노르는 위치추적장치(트랜스폰더)를 끈 탓에 이후 행선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8개월 만인 지난 12일 인도양 인도네시아 인근에서 다시 위치를 전송하기 시작했다.
2021년에 건조된 노르의 길이는 142m에 이르며, 대형 수영장을 비롯해 스파시설·영화관·헬리콥터 이착륙장 등을 갖췄다. 이 호화 요트의 가치는 5억 달러(약 6천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들은 러시아 철강업체 세베르스탈의 대주주인 모르다쇼프의 자산 규모는 210억 달러(약 27조원)로 러시아에서 5∼6번째로 많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그는 이달 초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도 참석했다.
블름버그는 모르다쇼프의 대변인이 노르의 행선지에 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이 시작된 후 서방은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 재벌과 단체 등이 소유한 은닉 재산 추적·압수에 나섰다.
이에 따라 모르다쇼프가 소유한 또 다른 호화 요트인 '레이디 엠'(Lady M)이 작년 3월 이탈리아 당국에 압수된 바 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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