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성 홍수로 540㎢ 농경지 침수…북방은 3만㎢ 가뭄 피해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 북방에는 '역대급' 폭염이, 남방에는 심각한 폭우가 각각 밀어닥치면서 농경지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27일 중국신문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전날까지 계속된 폭우로 장시성에서 49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농경지 540㎢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봤다.
또 홍수 위험 지역 주민 1만여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도로 곳곳이 유실되고 주택이 파손돼 총 5억1천만 위안(약 920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중국 수리부는 지난 20일부터 전날까지 광둥과 광시, 장시, 후난, 푸젠, 구이저우, 윈난 일대에 많은 비가 내리고, 곳에 따라 폭우가 쏟아져 45개 강과 하천이 홍수 경계 수위를 넘었다고 밝혔다.
이런 점으로 미뤄 당국이 공개하지 않았지만, 장시성 이외 지역에서도 농경지 침수 등 적잖은 홍수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베이징과 톈진 등 북방 지역은 이달 중순부터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계속돼 약 3만㎢의 농경지가 가뭄 피해를 봤고, 20만명과 가축 76만 마리가 식수난을 겪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중국 최대 밀 생산기지인 허난성에 때 이른 장마가 닥쳐 수확을 앞둔 밀이 썩고 싹이 트는 피해가 발생했다.
당국은 정확한 피해 상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이 지역에서 장마 전후로 수확한 밀이 전체 경작 면적(5만7천㎢)의 4.5%에 그쳤다고 밝혀 피해가 적잖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폭염이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등 동북 지역과 서부와 중부 내륙으로 점차 확산하고 서부 내륙과 남방은 당분간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가뭄·홍수 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가뭄 피해가 발생한 허난과 허베이, 산둥 등 화동지역과 폭염이 확산한 동북 지역은 중국의 대표적인 밭작물 생산 거점이며, 장시 등 홍수 피해 지역은 벼 주산지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이들 지역의 자연재해가 확산하면 중국이 올해 대외적으로 공개한 6억5천만t의 식량 생산 목표 달성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작년 유례없는 폭염으로 벼 생산기지인 창장(長江·양쯔강) 유역 농경지가 가뭄 피해를 봤음에도 목표(6억5천만t)를 초과한 6억8천만t의 식량을 생산한 중국은 내부적으로 올해는 7억t 달성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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