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27일(현지시간)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 예언자가 마지막으로 설교한 장소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 아라파트 산에 무슬림들이 북적입니다.
이들 성지순례객은 전날 메카 대사원(알마스지드 알하람)을 떠나 20㎞를 걸어서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순례객들은 이곳에서 약 하루 동안 쿠란(이슬람 경전)을 읽고 기도합니다.
올해 성지순례 기간 사우디 메카 일대의 기온은 46도까지 치솟았습니다.
흰옷을 입은 무슬림들은 당국에서 제공한 양산으로 강렬한 중동의 햇빛을 피했습니다.
사우디 성지순례부는 열을 식혀주는 분무 장치를 곳곳에 설치했고, 열사병·탈수 증상 등에 대응하기 위한 의료 인력 3만2천명을 배치했습니다.
폭염 속에서도 무슬림들은 올해 정기 성지순례(하지)가 방역 규제 없이 치러지는 것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순례객 가말(35)은 AFP 통신에 "감정을 모두 표현할 수 없습니다. 나는 지금 큰 기쁨에 느끼고 있어요"라고 심정을 전했습니다.
올해 성지순례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방역 규제 없이 치러집니다.
코로나 대유행 이후 사우디 당국은 성지순례객을 2020년엔 사우디에 거주하는 1천명, 2021년엔 6만명으로 제한했습니다.
작년에는 외국인의 성지순례를 허용했고, 참석 인원을 100만명까지 완화했습니다.
올해는 제한 인원을 없앴고, 60세 이상 고령자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성지순례부는 이날부터 내달 1일까지 진행되는 성지순례에 160개 나라에서 온 200만명의 무슬림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메카 성지순례는 무슬림이 행해야 할 성스러운 5가지 '기둥'(의무)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대부분 무슬림은 하지를 '평생소원'으로 삼고, 하지에 참가하기 위한 비용을 오랜 기간 준비합니다.
올해 성지순례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6천 달러(약 790만원) 상당의 비용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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