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시달리다 회사 매각도 추진…"투자 약속 위반" 폭스콘 비난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던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로즈타운모터스가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로즈타운모터스는 2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회사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CNBC방송 등이 보도했다.
동시에 로즈타운모터스는 아이폰 위탁생산업체로 잘 알려진 대만 폭스콘을 상대로 같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폭스콘이 로즈타운모터스에 1억7천만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주장이다.
지난 2018년 제너럴모터스(GM)의 오하이오주 로즈타운 공장을 인수해 창업한 이 회사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급성장하다 자금난으로 지난해 2억3천만달러를 받고 폭스콘에 공장을 팔았다.
이후 폭스콘은 로즈타운모터스에 1억7천만달러를 추가 투자하고 이 회사 지분 19.3%를 취득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합의에 따라 폭스콘은 지난해 1차로 5천270만달러를 투자했으나, 올해 봄 4천730만달러의 2차 투자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로즈타운모터스의 주가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계약 조건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 폭스콘의 입장이다.
폭스콘의 2차 투자 불발 직후인 지난 5월 초 로즈타운모터스 투자자들에게 '파산보호 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보유 현금이 거의 바닥났다고 인정했다.
앞서 로즈타운모터스는 1분기에만 1억7천110만달러의 현금을 까먹고 3월 말 현재 1억810만달러의 현금만 남았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로즈타운모터스의 주력 상품인 인듀어런스 전기 픽업트럭 생산도 중단됐다.
로즈타운모터스의 몰락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에는 선두주자인 테슬라를 제외하면 대부분 전통의 자동차 제조사들만 남았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폭스콘은 로즈타운모터스의 소송에 대해 "모든 당사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논의를 계속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근거없는 법적 조치에 의존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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