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삽입형 제세동기(ICD)를 시술받은 환자는 우울증, 불안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삽입형 제세동기는 심장박동이 갑작스럽게 불규칙해질 때 이를 감지, 전기충격을 가함으로써 심박동을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장치로 피부 아래 이식된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 의대 인지 노화·손상 신경과학 연구실의 에리카 게지 교수 연구팀이 총 3만9천954명이 대상이 된 109편의 관련 연구논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세동기 삽입 후 22.58%가 불안장애, 15.42%는 우울증, 12.43%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여성이 남성 환자보다 이 같은 정신장애 발생률이 높았다.
연구팀은 특히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나타난 사람이 적지 않은 것이 우려된다면서 제세동기 이식 후에는 주기적인 심리 평가, 관찰,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전쟁, 자동차 사고, 폭행, 강간, 테러, 지진, 홍수 등 생명을 위협하는 충격적인 상황을 겪은 뒤 나타나는 극심한 불안장애로 환자는 충격적인 사건을 끊임없이 떠올리고 악몽에 시달리며 초긴장 상태를 보인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학술지 중 하나인 EP 유로페이스(EP Europac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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