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강력하고 어느 때보다 낙관적"…"중국, 엄청난 문제 있어"
"美와 전세계 민주주의 위기…서방 단결 위해 유럽 정상과 180시간 대화"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경기침체가 닥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외교 정책과 관련해선 아시아 안보 이슈에 대해 한국 및 일본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백악관 공동 취재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메릴랜드주(州)에서 열린 두 차례의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지금 미국 경제는 강력하다"며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강력한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자신의 노력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이런 언급은 28일 시카고에서 예정된 바이든표 경제정책인 이른바 '바이드노믹스'(Bidenomics)에 대한 연설을 앞두고 나왔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속에서 경기회복 자신감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나는 오늘 내 경력 중 어느 때보다 미국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1천36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미국이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면서, 특히 "우린 수많은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고, 중산층은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교 정책과 관련해선 "우크라이나 지원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해 서방을 하나로 묶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연합(EU) 정상들과 180시간 동안 대화를 나눠왔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에서의 안보 문제와 관련해 한국 및 일본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고, 인도와의 관계 강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과거 자신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가능성'이라는 한 마디로 미국을 정의하기도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또 "중국은 엄청난 문제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어떤 문제가 있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곳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미친 피해에 자신이 망연자실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세계는 트럼프 시대 이후 우리가 정말로 돌아왔는지를 궁금해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영혼을 회복하고 경제를 재건하며 나라를 통합하기 위해 대선에 출마했다고 설명한 뒤 "이 나라를 단결시키는 게 가능하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낙태 문제에 대해 그는 자신이 가톨릭 신자임을 거론하면서 "나는 낙태를 좋아하지 않지만, '로 대 웨이드' 판결은 옳았다"고 말했다.
작년 6월 미 연방대법원이 반세기 동안 이어져 온 여성의 낙태권을 폐기하면서 미국 사회가 극명한 분열 양상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법원의 판결을 비난하면서 연방법 제정을 통해 이를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총기 폭력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대량 살상의 수를 생각해보라. 그것은 역대 최고치로, 우린 그것을 멈추게 할 수 있다"며 "우린 총기 소지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를 가져야 한다"고 총기 소지 제한을 위한 입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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