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 제재 대상에 오른 러시아 재벌 소유 호화 요트가 28일(현지시간) 제재 망을 피해 1년여 만에 러시아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항구에 재입항했다.
러시아 극동지역 매체 프리마메디아 등에 따르면 러시아 재벌 알렉세이 모르다쇼프 소유의 호화 요트 '노르'(Nord)가 이날 오전 7시 블라디보스토크항에 도착했다.
매체는 선박 위치추적사이트 마린트래픽을 인용해 노르가 홍콩에서 출발해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노르는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직후인 작년 3월 말 블라디보스토크항에 입항해서 한 달여간 머물다 이곳을 떠났다.
이후 작년 10월 초 홍콩에 입항한 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으로 향했지만, 위치추적 장치(트랜스폰더)를 끈 탓에 지난 8개월 동안 행방은 알 수 없었다.
노르는 지난 12일 인도양 인도네시아 인근에서 다시 위치를 전송하기 시작했으며, 이 호화 요트가 한국 부산으로 입항할 예정이라는 외신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선체 길이가 142m에 이르는 노르는 대형 수영장을 비롯해 헬리콥터 이착륙장 등을 갖췄으며, 요트 가치는 5억 달러(약 6천500억원)에 달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러시아 철강업체 세베르스탈의 대주주인 모르다쇼프의 자산 규모는 210억 달러(약 2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후 서방은 러시아 재벌 등이 소유한 은닉 재산 추적·압수에 나섰으며, 모르다쇼프 소유의 또 다른 호화 요트 1대도 이탈리아 당국에 압수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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