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6년 9개월형 선고…"해군 복무했다" 끝까지 거짓말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에서 소 분뇨를 친환경 에너지로 바꾸는 사업을 하겠다고 투자자들을 속여 수백만 달러를 받아 가로챈 60대 남성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미 캘리포니아 동부 연방 검찰청은 28일(현지시간) 사기 혐의로 기소된 레이 브루어(66)가 지난 26일 법원에서 징역 6년 9개월 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브루어는 2014년 3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캘리포니아 프레즈노, 컨, 킹스, 툴레어 카운티 등의 낙농 농장에 '혐기성 정화조'를 짓겠다고 투자자들을 속여 875만달러(약 115억원)를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혐기성 정화조는 소 분뇨에 있는 미생물을 이용해 생분해성 물질을 분해하고 메탄으로 전환하는 대형 기계다.
메탄은 친환경에너지로 판매될 수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 감축의 대가로 주어지는 재산권인 재생에너지 크레딧(REC)으로 거래될 수 있다.
브루어의 투자자들은 전체 순이익의 66%와 세금인센티브를 받기로 돼 있었다.
브루어는 투자자들을 데리고 농장 견학을 하는가 하면, 농장 소유주들과의 임대차 계약서와 정화조 건설을 위해 수백만 달러를 대출받은 것처럼 보이는 은행 서류를 위조하는 등의 수법으로 투자자들을 감쪽같이 속였다. 건설 중인 정화조의 모습이 담긴 가짜 사진도 보여줬다.
또 투자자들에게 만약의 경우 투자금 전액 또는 일부를 환불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실제로 일부 투자자가 환불을 요구하자 새로운 투자자에게서 받은 돈을 빼내 지급하는 '돌려막기' 식으로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를 이어갔다.
결국 투자자들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민사 소송을 걸자 그는 몬태나주로 이주해 신분 세탁을 시도했다.
수사당국에 체포됐을 때는 "사람을 잘못 잡았다"며 자신이 해군에 복무했고 불이 났을 때 몸으로 막아 군인 여럿의 목숨을 구했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이 사건을 담당한 검사 필립 탤버트는 "이 모든 것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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