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내 첫 반도체 생산시설…모디 본거지 구자라트주에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중국에서 제재를 받은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인도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28일(현지시간) 경제지 민트 등 인도 매체들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인도 서북부 구자라트주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주정부와 체결했다.
구자라트주 주도 간디나가르에서 구루샤란 싱 마이크론 수석부사장과 비제이 네라 구자라트주 과학기술부 차관이 MOU에 서명했으며, 아시위니 바이시나우 인도 연방정부 전자정보기술부 장관과 부펜드라 파텔 구자라트 주총리가 배석했다.
공장이 들어설 곳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구역 사난드시(市)다. 구자라트주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연방 총리가 2001년부터 2014년 총리에 오르기까지 주총리를 지낸 지역이다.
바이시나우 장관은 "반도체 공장이 건설되면 인도 내 첫 반도체 제조시설이 된다"며 "1980년부터 반도체 제조시설을 인도에 유치하려는 시도들이 있었다. 이제 그러한 시도가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가 인도 전자산업을 위한 기본 요건이라면서 이번 MOU 체결은 모디 총리의 미국 국빈 방문 기간인 지난 22일 확정됐고 구자라트 주정부는 이후 6일 만에 공장 부지를 배정하고 MOU를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바이시나우 장관은 "통상 반도체 공장이 제조를 시작하기까지 36∼48개월이 걸린다"면서 "(하지만) 인도에서는 18개월 만에 첫 반도체가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그는 여러 기업들이 인도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싱 마이크론 수석부사장은 자사가 구자라트주의 친(親)산업 정책 때문에 구자라트주에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장 건설에 총 27억5천만 달러(약 3조6천억원)를 투입한다면서 공장을 지으면 5천명이 직접 채용되고 1만5천명이 간접적으로 일자리를 얻게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민트는 공장 건설과 관련해 마이크론이 전체 사업 비용의 50% 규모의 재정 지원을 인도 연방정부로부터 받고, 사업비의 20%에 해당하는 인센티브를 구자라트 주정부로부터 지원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매체인 더인디언익스프레스는 구자라트 주정부가 반도체 업체와 반도체 공장 건설 MOU를 맺기는 이번이 두 번째라면서 주정부가 앞서 2022년 9월 다른 기업과 MOU를 맺었지만, 이 건은 연방정부 승인이 아직 나지 않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5월 중국 당국은 마이크론 제품에서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견돼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중요 정보 인프라 운영자에 대해 이 회사 제품 구매를 중지토록 했다.
yct94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