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건설 수주 실적 감소세 전환…201조원 그칠 것"
건설경영협회, 하반기 건설시장 대응 발표회…"해외 건설 수주는 13.9% 증가한 353억달러"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올해 국내 건설 수주 실적이 최근 수년간 보인 성장세에서 벗어나 10% 넘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형렬 블리츠자산운용 부사장은 29일 한국건설경영협회가 중구 연세세브란스빌딩에서 개최한 '2023년 하반기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올해 국내 건설 시장이 공공·민간 부문에서의 부진으로 감소세로 전환해 수주 실적은 지난해보다 12.3% 감소한 201조원 규모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 수주 실적은 지난해 동기 대비 8.6%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공공 부문 7.4%, 민간 부문 9.0%다.
하반기에는 주택을 중심으로 한 민간 부문에서 20% 가까이 수주 실적이 줄어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6.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부사장은 "공공부문에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삭감되고 세수 부족에 따른 재원 확보가 쉽지 않은 데다 정부의 재정건전성 강조로 건설발주 물량 확보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민간 시장도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높아진 금리 부담이 계속돼 부진한 수주 흐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그간 건설시장 성장을 이끌어 온 주택 부문도 올해 신규 분양물량 계획이 23만호 수준에 그쳐 지난해 분양실적인 37만호보다 14만호 줄었고 현재 흐름으로는 실제 분양되는 물량이 20만호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부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려로 비주거용 수주도 부진할 것으로 보여 건설사 경영에 상당한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에 올해 해외 건설 수주는 지난해보다 13.9% 늘어난 353억달러 규모로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이미 진행 중인 건축·인프라 부문으로 발주 물량이 확장되고, 가스와 대형 석유화학 프로젝트, 에너지 전환 관련 사업까지 확대되는 데 따른 것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를 시작으로 중동 신도시 프로젝트와 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가 세계 건설시장 성장동력으로 작용하는 점도 해외 건설 수주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박 부사장에 이어 '2023년 하반기 건설산업 이슈와 대응방향'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기업은 경기침체 대응을 위한 전략과 경기침체 이후 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구분한 '투 트랙' 전략 수립과 시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경기침체 대응을 위한 전략으로는 ▲ 사업수행 체계 고도화를 통한 비용 절감 ▲ 부동산 하방 요인 대응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 ▲ 정부 중장기 계획 기반의 공공사업 수주 기회 포착 ▲ 국내 건설정책 동향 등 모니터링 강화 등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경기침체 이후 성장을 위한 전략으로는 ▲ 신규 사업 분야 개척 지속 ▲ 해외 원전 사업 및 복구와 재건사업 수요 대응 ▲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기회 모색 ▲ 연구개발(R&D) 투자 및 인력 강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반기 건설시장에 다주택자 관련 규제 완화 등 정부의 부동산 연착륙 정책,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해외 건설 수주 지원 정책 확대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비와 원가 상승 부담, 깡통전세와 역전세 문제, 부동산 PF 우발채무 등은 주택건설시장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chi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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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영협회, 하반기 건설시장 대응 발표회…"해외 건설 수주는 13.9% 증가한 353억달러"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올해 국내 건설 수주 실적이 최근 수년간 보인 성장세에서 벗어나 10% 넘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형렬 블리츠자산운용 부사장은 29일 한국건설경영협회가 중구 연세세브란스빌딩에서 개최한 '2023년 하반기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올해 국내 건설 시장이 공공·민간 부문에서의 부진으로 감소세로 전환해 수주 실적은 지난해보다 12.3% 감소한 201조원 규모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 수주 실적은 지난해 동기 대비 8.6%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공공 부문 7.4%, 민간 부문 9.0%다.
하반기에는 주택을 중심으로 한 민간 부문에서 20% 가까이 수주 실적이 줄어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6.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부사장은 "공공부문에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삭감되고 세수 부족에 따른 재원 확보가 쉽지 않은 데다 정부의 재정건전성 강조로 건설발주 물량 확보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민간 시장도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높아진 금리 부담이 계속돼 부진한 수주 흐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그간 건설시장 성장을 이끌어 온 주택 부문도 올해 신규 분양물량 계획이 23만호 수준에 그쳐 지난해 분양실적인 37만호보다 14만호 줄었고 현재 흐름으로는 실제 분양되는 물량이 20만호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부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려로 비주거용 수주도 부진할 것으로 보여 건설사 경영에 상당한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에 올해 해외 건설 수주는 지난해보다 13.9% 늘어난 353억달러 규모로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이미 진행 중인 건축·인프라 부문으로 발주 물량이 확장되고, 가스와 대형 석유화학 프로젝트, 에너지 전환 관련 사업까지 확대되는 데 따른 것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를 시작으로 중동 신도시 프로젝트와 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가 세계 건설시장 성장동력으로 작용하는 점도 해외 건설 수주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박 부사장에 이어 '2023년 하반기 건설산업 이슈와 대응방향'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기업은 경기침체 대응을 위한 전략과 경기침체 이후 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구분한 '투 트랙' 전략 수립과 시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경기침체 대응을 위한 전략으로는 ▲ 사업수행 체계 고도화를 통한 비용 절감 ▲ 부동산 하방 요인 대응을 위한 재무구조 개선 ▲ 정부 중장기 계획 기반의 공공사업 수주 기회 포착 ▲ 국내 건설정책 동향 등 모니터링 강화 등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경기침체 이후 성장을 위한 전략으로는 ▲ 신규 사업 분야 개척 지속 ▲ 해외 원전 사업 및 복구와 재건사업 수요 대응 ▲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기회 모색 ▲ 연구개발(R&D) 투자 및 인력 강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반기 건설시장에 다주택자 관련 규제 완화 등 정부의 부동산 연착륙 정책,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해외 건설 수주 지원 정책 확대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비와 원가 상승 부담, 깡통전세와 역전세 문제, 부동산 PF 우발채무 등은 주택건설시장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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