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다수 비위 행위가 적발돼 감사원이 정직 처분을 요구한 게임물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이 감사 결과 발표 당일 국내 리조트로 1박2일 출장을 간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게임물관리위 사무국장 최모 씨는 이날 게임문화재단이 강원 평창군 한 대형 리조트에서 연 '정책협의체 워크숍'에 1박 2일 출장계를 내고 참석했다.
최 사무국장은 게임콘텐츠등급분류위원회(GCRB) 측의 참석 요청에 따라 이날 워크숍 자리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GCRB는 게임문화재단이 설립한 민간 등급분류기관으로, 청소년이용불가 게임물을 제외한 PC·콘솔 게임 심의를 담당하고 있다.
감사원은 이날 게임위 '전산망 구축 비리 의혹'과 관련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최 사무국장에 대해 정직 처분할 것을 요구했다.
감사원 발표에 따르면 최 사무국장은 정보서비스팀에서 전산망 구축 실무를 담당하던 A팀장이 허위로 작성한 사업보고서·검수보고서를 그대로 결재해 과업을 완수하지 못한 외부 업체에 대금을 지급하게 했다.
또 2020년 언론에 전산망 구축 비리 의혹이 보도되자 허위 보고 자료와 해명 자료를 만들어 배포하는 과정에도 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게임위가 전날 감사 결과를 통보받아 최 사무국장에 대한 정직 요구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비위가 드러나 중징계 처분을 요구받은 인물이 그대로 기관을 대표해 외부 일정에 참석한 셈이다.
이에 게임위 관계자는 "감사 결과가 나오기 전 GCRB에서 공문으로 최 사무국장이 참석해 달라고 해 부득이하게 출장을 간 것"이라며 "아직 정직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인사위원회를 통해 최종 결정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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