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김의환 주뉴욕 총영사는 29일(현지시간) "우리 외교 인프라 부족이 너무나 심각하다"며 인력과 예산 확충을 촉구했다.
김 총영사는 이날 미국 뉴욕시 총영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공직 생활을 시작한 지 33년이 지났는데 외교 인프라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2천 명 정도였던 외교관 수가 그대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행정고시 34회 출신으로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국장을 지낸 김 총영사는 뉴욕 부임 6개월간 열악한 외교 인프라를 절감했다며 일본의 외교관 숫자가 6천여 명, 지원 인력을 합칠 경우 1만 명에 육박한다는 점을 들어 우리도 6천 명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머리는 비대하고 손발은 없는 기형적 구조다 보니 외교부가 이벤트 부처가 되는 것"이라며 외교 예산이 20여 년 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 본부 소재지이자 세계 경제·문화의 중심지인 뉴욕 총영사관의 인적, 물적 인프라가 다른 나라들에 미치지 못한다면서 "외교 인력을 늘리는 것은 부처이기주의가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와 국익이 달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총영사관 대표전화 회선이 1개에 불과해 민원 처리에 어려움이 불가피하다는 사례도 제시했다.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해선 김 총영사뿐 아니라 황준국 주유엔 대사도 이달 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장 안보리 담당 외교관 숫자 부족을 우려하면서 "외교부 인력이 3천 명 정도가 될 때까지 많이 뽑아야 할 것"이라고 제안한 바 있다.
또한 김 총영사는 "비자 문제는 기브앤드테이크로 가야 한다"며 한국이 대미 투자에 비해 비자 할당에서 차별받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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