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올해 여름 추억의 인형 '바비'(Barbie)를 콘셉트로 한 패션이 주목받고 있다.
30일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에 따르면 패션 브랜드들은 최근 발랄한 핑크 색상을 적용한 의류와 액세서리, 가방, 신발 등 다양한 아이템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바비 인형 제조사인 미국의 마텔과 협업한 컬렉션도 있다.
색상도 연핑크부터 진한 마젠타 핑크, 피치 핑크 등 다양하게 적용되는 추세다.
핑크는 그동안 동양인의 피부색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패션 의류나 액세서리 등의 색상으로 활용도가 높지 않았는데,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유행한 'Y2K' 복고 바람을 타고 다시 패션계를 점령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복고와 Y2K 열풍, 영화 '바비' 개봉에 맞춰 전 세계적으로 '바비코어'(Barbiecore)가 급부상하고 있다"며 "다양한 색조의 핑크를 사용한 제품이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문화기업 LF[093050]도 올여름 패션 트렌드의 키워드로 바비 인형의 이미지를 반영한 선명한 핑크에 1980년대 복고풍 스타일이 가미된 바비코어를 꼽았다.
실제 LF의 '빠투' 브랜드가 최근 출시한 핑크 반소매티셔츠와 카디건 등은 판매율이 다른 색상 대비 2배가량 높다. 지난달 빠투의 일부 관련 상품 매출은 4월에 비해 최대 30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LF몰이 5∼6월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핑크를 키워드로 한 검색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0% 증가하는 등 바비코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LF는 전했다.
빠투는 더현대서울에 문을 연 국내 첫 단독 매장과 팝업스토어에서도 핑크 색상을 전면에 내세운 연출로 주목받았다. 정규 매장은 오픈 첫 달인 지난달 매출이 목표 대비 2배 이상을 기록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LF 관계자는 "바비코어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핑크가 브랜드 상징인 빠투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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