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 시드니에서 공항 관제사 부족으로 100편이 넘는 항공편이 결항·지연된 데 이어 강풍으로 항공편 취소가 이어지면서 이틀 연속 혼란을 겪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시드니 지역에 시속 70㎞가 넘는 강력한 서풍이 불면서 남북 방향의 2개 활주로가 폐쇄됐다.
시드니 공항은 이날 동서 방향의 활주로 1개만 운영하기로 했고, 이 영향으로 시드니 공항을 이용하는 100여편의 국내선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특히 이날은 학교가 방학을 앞둔 날이어서 평소보다 더 많은 승객이 몰린 상황이었다.
시드니 공항은 전날에도 항공편이 대거 취소되거나 결항이 생겨 혼란을 겪은 바 있다.
전날에는 항공관제사들이 예상치 못 하게 휴가 이용객들이 몰리면서 전날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브리즈번 남쪽 영공이 사실상 폐쇄됐다.
이 영향으로 브리즈번과 시드니, 골드 코스트 등 동부 해안을 오가는 항공기 100편 이상이 지연되거나 취소됐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항공관제사는 항공 안전을 책임지는 공기업 에어서비스 오스트레일리아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2025년까지는 항공 산업이 정상화될 수 없을 것으로 판단,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했다며 예상과 달리 지난해부터 여행 수요가 늘어나자 관제사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말했다.
이에 에어서비스 오스트레일리아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 전국적으로 새로운 항공관제사를 모집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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