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러시아에서 반란을 일으킨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더이상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크라이나군 정보수장이 말했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은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영문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에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그너그룹은 러시아 군사 조직 중에서 가장 효율적인 집단이고, 어떤 대가를 치러도 목표를 달성해낼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이와 같은 정보를 얻은 경위 등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러시아의 리더십이 위태로워진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시 한번 러시아 권력의 안정성에 대한 미신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바그너그룹은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지휘 아래 우크라이나 전장 중에서도 격전이 벌어진 바흐무트 등 험지에서 전투 임무를 수행해 왔다.
하지만 러시아 군부와 갈등을 빚던 프리고진이 지난 주말 초유의 군사 반란을 일으킨 뒤 벨라루스로 피신해 바그너그룹은 구심점을 잃은 상황이다.
현재 벨라루스의 버려진 군기지에 바그너 용병들을 위한 새로운 텐트촌이 건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바그너 용병들에게 프리고진을 따라 벨라루스로 떠나거나,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러시아 정규군에 합류해 다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가하는 등의 세가지 선택지를 부여한 바 있다.
미국 일간 WSJ은 러시아 정부가 바그너그룹을 직접 운영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이번주 초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정부가 그동안 바그너그룹에 막대한 금액의 재정 지원을 해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간 러시아 정부는 아프리카 등 분쟁지역에 개입해 인권 유린을 저지르고 이권을 챙기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온 바그너그룹과의 관련성을 부인해 왔다.
러시아 내 바그너 그룹 용병모집센터에선 여전히 용병 모집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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