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루션 구축한 에코비트에너지 경주 사업장서 운영 시연
(경주=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경북 경주시 안강읍에 있는 태영그룹 계열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비트에너지 경주 사업장.
지게차 한 대가 화물 운반용 합판(팔레트) 위에 시야를 가릴 정도로 의료폐기물을 싣고 분주히 이동했다.
정면 하단과 후면 상단에 설치된 인공지능(AI) 카메라가 반경 10m 안에서 다른 작업자의 하반신을 탐지했다. 지게차 내부에서는 삐빅'하며 알람이 울렸고, 스피커에서는 '전진합니다. 비켜주세요'라는 경고 방송이 나왔다.
운전자는 핸들 옆 패널을 보면서 속도를 줄이고 사람을 피해 천천히 이동했다.
LG유플러스[032640]와 에코비트에너지 경주는 지난달 29일 취재진을 상대로 스마트 안전관리 설루션을 시연했다.
에코비트에너지 경주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의료폐기물을 처리하는 사업장으로, 올해 초 LG유플러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설루션 구축에 들어갔다.
양사는 먼저 높은 곳에서 작업이 많은 사업장 특성을 고려해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부착된 스마트 안전 장구 시스템을 도입했다.
작업자가 안전모 턱끈이나 안전고리를 제대로 착용했는지 분석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스마트폰·버저로 알려 추락 사고를 방지한다.
안전고리 센서가 있는 X자 벨트에는 스마트 보디캠을 부착해 관제실에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이용자 편의를 고려해 안전모 턱끈 센서의 무게를 30g으로 줄이고, 배터리 교체 주기도 60일로 확대했다. 안전고리 센서 역시 탈부착 방식으로 제작했으며, 배터리도 최대 270일까지 쓸 수 있도록 용량을 늘렸다.
LG유플러스와 에코비트에너지 경주는 전국 각지에서 폐기물을 수집·운반하고 소각하는 사업장 특성을 고려해 인공지능 영상 안전 설루션 여섯 종도 적용했다.
명노성 LG유플러스 스마트안전사업스쿼드 프로덕트 오너(PO)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만든다는 콘셉트를 가지고 현장을 안전하게 조성하되, 근로자 편의를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특히 화물 트럭 운전자의 행동을 분석하는 설루션에 호평이 쏟아졌다고 한다.
이 설루션은 차량 대시보드 가운데 하이패스 단말기처럼 생긴 기기가 운전자 표정·행동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관제실에 전달한다.
인공지능 카메라가 졸음운전과 안전벨트 착용, 흡연 및 휴대전화 사용 여부를 파악하며, 5분 동안 하품을 세 번 이상 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진 표정을 읽으면 '휴식하세요' 같은 알람을 자체적으로 띄운다.
양사는 위치정보시스템(GPS)을 연동해 운전자가 휴식할 때 설루션 가동을 멈추는 '휴식 모드' 추가를 앞두고 있으며, 스마트 스피커처럼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를 탑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 안전관리 설루션을 에코비트 에너지BU 소각사업장 11곳에 도입하고 있으며, 에코비트 수처리·매립 사업장에서도 설루션 적용을 위해 협의 중이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불도저, 연속 채광기 등 중장비를 활용하는 사업장, 전체 중대재해 사고 발생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건설 현장 등으로 설루션 적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전승훈 LG유플러스 스마트인프라사업담당은 "앞으로 설루션 고도화를 통해 산업현장에서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근로자를 위한 가치 혁신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acd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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