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두 40% 차지하는 최대 생산지…수확 차질 우려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1일 중국 헤이룽장에 대형 우박이 쏟아져 아파트와 차량의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8분부터 한동안 헤이룽장성 닝안시 일대에 천둥과 강풍, 비를 동반한 직경 9㎝ 안팎의 대형 우박이 쏟아졌다.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한 아파트 단지 전체 가구의 베란다와 주차된 승용차의 유리창이 박살난 모습이 담겼다.
많은 비와 우박이 함께 쏟아지면서 도로가 잠겨 마치 '빙하'를 연상케 했다는 누리꾼들의 글들도 SNS에 올라왔다.
이날 오후 현재 이 일대 강수량은 최대 54.5㎜를 기록했다.
기상 당국은 이날 헤이룽장성 자무스와 지린성 옌지, 왕칭, 투먼 등지에도 우박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우박 피해는 집계되지 않았으나, 아파트 유리창이 깨질 정도의 강도로 미뤄 농경지 피해가 적잖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헤이룽장성 치치하얼에 우박이 쏟아져 농경지들이 큰 피해를 봤다고 현지 농민들이 전했다.
헤이룽장과 지린 등 중국 동북 지역은 중국의 대표적인 대두(콩) 생산기지다.
특히 헤이룽장의 대두 생산량은 중국에서 한 해 생산하는 2천만톤(t)의 40%를 차지한다.
대두 소비량의 80%를 수입에 의존하는 중국은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헤이룽장의 대두 증산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헤이룽장성은 올해 66만6천667헥타아르(㏊)에서 대두를 경작해 생산량을 전년보다 130t 더 늘릴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생장기에 접어든 대두가 이번 우박으로 피해를 봤다면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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