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중국의 해양 진출과 대만의 유사시를 대비해 오키나와를 포함한 난세이 지역에 대한 방위력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방위성은 지난달 12일 규슈 북서부 사가현 사가공항 인접 부지에서 새로운 육상자위대 주둔지를 마련하기 위한 건설 공사를 개시했다.
이 주둔지에는 수직이착륙 수송기인 오스프리 17대가 배치될 예정이다.
오스프리는 일반 수송용 헬리콥터에 비해 최고 속도가 약 2배이고 항속 거리도 약 3배로, 일본이 미국 해병대를 본떠 만든 수륙기동단을 앞으로 난세이 제도 등에 전개할 때 이동 수단이 될 예정이다.
난세이 제도는 일본 서남부 규슈 남쪽에서 대만 동쪽까지 뻗어 있는 섬들을 지칭하며 오키나와 등이 포함된다
또 일본 정부는 현재 보유한 지상 발사형 미사일 중 비교적 장거리인 '12식 지대함유도탄'의 사정거리를 현재의 100여㎞에서 1천여㎞로 늘린 개량형 유도탄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개량형 유도탄은 일본이 작년 12월 '국가안전보장전력' 등 3대 안보 문서를 개정한 핵심인 '반격능력'의 수단이 된다.
일본 정부는 개량형 유도탄이 개발되기 전인 올해도 일단 오키나와 본섬 등에 이 유도탄의 설치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개발이 완료되면 개량형으로 교환 배치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다마키 데니 오키나와현 지사는 "미사일 배치가 억지력을 강화하기는커녕 긴장을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방위성은 올해 들어 오키나와현에서 주민 설명회를 계속 열고 있다.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도 "자위대의 억지력과 대처력을 향상해 무력 공격의 가능성을 낮추면 국민 안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계속 설명회를 이어갈 의지를 밝혔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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