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동티모르의 초대 대통령과 총리를 차례로 지낸 사나나 구스마오가 자신이 이끄는 정당의 총선 승리로 1일(현지시간) 총리에 취임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스마오 전 대통령은 이날 수도 딜리에서 총리에 취임했다.
앞서 구스마오 전 대통령이 이끌던 야당 동티모르국가재건회의(CNRT)는 지난 5월 21일 총선에서 41%의 득표율로 승리해 65석 중 과반에 2석 부족한 31석을 차지했다. 이후 6석을 얻은 민주당과 협상해 연립정부를 구성했다.
집권당이던 동티모르독립혁명전선(Fretilin)은 25%의 득표율로 19석에 그쳤다.
독립운동가 출신으로 올해 77세인 구스마오 신임 총리는 2002∼2007년 초대 대통령을 지낸 데 이어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총리직을 맡았다.
구스마오 신임 총리는 전 국민 150만명의 약 42%가 빈곤선 아래서 생활을 하는 점을 감안, 취임사에서 전략적 개발계획을 통한 빈곤 감축을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지방정부들이 자체 개발 프로그램을 짤 수 있도록 기회를 주겠다고도 했다.
동티모르는 전 인구의 65%가 30세 이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들 가운데 하나다. 전기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사회기반시설이 미비한 상태다.
면적이 강원도만 한 동티모르는 450여년간의 포르투갈 식민 지배 끝에 1975년 독립했지만, 열흘 만에 인도네시아에 재점령됐다. 이후 독립운동이 이어지고 24년 뒤인 1999년 8월 유엔 감시 아래 주민투표를 거쳐 2002년 공식 독립했다.
동티모르에는 대통령과 총리가 있지만 대통령은 상징적 성격이 강하고, 전반적 실권은 총리에게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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