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 도입 후 최대 실적 또 경신할듯…"우호적 업황 이어질 것"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7월 말로 예정된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한번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그룹사인 두 기업은 반도체 업황 한파로 실적 충격(어닝 쇼크)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005930]를 제치고 1분기에 이어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투톱'에 오를 것이 유력시된다.
3일 연합뉴스가 연합인포맥스 시스템을 이용해 최근 석 달 치 증권업계 전망을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현대차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39조9천227억원, 3조6천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실적(매출 35조9천999억원·영업이익 2조9천798억원)보다 각각 10.9%, 21.0% 증가한 수치다.
전망이 맞아떨어질 경우 현대차는 지난 1분기 실적(매출 37조7천787억원·영업이익 3조5천927억원)을 뛰어넘어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게 된다.
특히 현대차가 지난 1분기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같은 그룹사인 기아의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25조5천249억원, 2조9천937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 매출 21조8천760억원, 영업이익 2조2천341억원보다 각각 16.7%, 34.0% 늘어난 것이다.
예상이 현실화하면 기아도 IFRS 도입 이후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된다. 또 역대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차·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에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합치면 약 13조원으로, 작년과 같은 품질 이슈가 재발하지 않을 경우 올해 현대차·기아 합산 영업이익 20조원 돌파도 처음으로 가능한 상황이다.
현대차·기아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선전하면서 '만년 1위'인 삼성전자를 제치고 나란히 상장사 영업이익 1∼2위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자동차 업계를 옥죄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고, 고수익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 믹스(차량용 구성비율) 개선이 이뤄진 것이 주요한 이유다. 해외 인센티브 하락과 환율 효과도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업계는 올해 3·4분기에도 신차 효과에 따른 판매 확대, 원자재 가격 하락 등 호재가 있어 현대차·기아의 실적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 김귀연 연구원은 "인센티브와 환율 불확실성으로 인해 피크 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있지만 재고 축적이 더디고, 우호적인 업황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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