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프랑스에서 알제리계 10대 소년 사망 사건으로 촉발한 시위와 관련해 이란이 프랑스 정부의 강경 진압을 비판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프랑스 정부와 경찰은 폭력을 피하고, 군중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칸아니 대변인은 "일부 유럽 국가들이 이주민들에게 차별적인 대우를 했고, 그런 잘못을 바로잡지 않았다"며 "이런 차별은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인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프랑스 정부는 인간의 존엄성, 표현의 자유, 평화적 시위 보장 등 기본 원칙을 지키고, 시민들과의 폭력적인 대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무부는 프랑스에 거주하는 이란인들은 시위 지역을 피하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프랑스 여행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프랑스에서는 교통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알제리계 나엘(17) 군이 경찰 총격에 숨진 사건으로 촉발한 시위가 닷새째 이어졌다.
프랑스 정부는 지금까지 체포된 시위대가 3천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시위로 인해 경찰 45명이 다쳤으며 차량 577대, 건물 74채 등이 불에 탔다고 집계했다.
나엘에게 총을 쏜 경찰관은 살인 혐의로 정식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당초 나엘의 다리를 겨냥했지만 차가 출발할 때 부딪히면서 가슴을 쏘게 됐다고 그의 변호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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