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는 동부전선 진격·우크라는 남부서 일부 진전"
러, 12일 만에 키이우 공습…"모두 격추"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반란 사태 이후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전투가 다시 격화되고 있다.
지난달 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동부 전선에서 진격했으나 자국군은 남부 전선에서 일부 성과를 내는 등 곳곳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AFP 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2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스바토베 인근의 일부 지역을 획득했다고 전했다.
루한스크 동부는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가 이어져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말랴르 차관은 스바토베 남부에 있는 루한스크주 빌로호리우카와 도네츠크주 세레브리안카를 러시아군이 공격하고 있다면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말랴르 차관은 또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의 아우디우카, 마린카 리만 등에서 진격했다면서 "동부 전선 전체를 따라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북동부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막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특히 바흐무트 인근 마을들과 전략적 요충지 부흘레다르에서 우크라이나군을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말랴르 차관은 우크라이나군이 바흐무트 남쪽 측면을 따라 이동하면서 부분적인 성공을 거뒀다고 맞섰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남동부 베르스크와 멜리토폴 주위에서 점진적으로 진격하는 등 남부 전선 공세에서 일부 진전을 보였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시작한 '대반격'에서 주로 남부 지역의 러시아 점령지를 탈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말랴르 차관은 러시아군의 집중적인 저항과 원격으로 매설한 지뢰, 병력 재배치 등으로 우크라이나군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도 "지치지 않고 가장 빠르게 진격하기 위한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부 전선을 책임지는 우크라이나군의 올렉산드르 타르나우스키 사령관은 우크라이나군이 체계적으로 러시아군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지난 24시간 동안 28번 이상의 전투가 벌어졌고, 이 기간에 러시아군 수백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는 12일 만에 러시아 공습을 받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방공시스템이 러시아가 발사한 순항 미사일과 드론을 모두 격추했다고 세르히 폽코 키이우 군정 수장이 밝혔다. 다만 격추된 무기 파편으로 1명이 다치고 주택 3채가 파손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도 러시아군이 흑해에서 발사한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 3발과 남동쪽에서 날아온 이란산 샤헤드 드론 8기의 공격을 모두 무력화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에서도 드니프로강 인근 마을이 밤새 러시아군의 포격을 받아 13세 소년이 다쳤다. 포격은 이날 새벽에도 이어져 주도인 헤르손에서 최소 4명이 다쳤다고 이 지역 당국이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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