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환경에 파국적 결과 초래" 경고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케냐가 5년 5개월 만에 국유림 벌목 금지령을 해제했다고 현지 일간지 더스탠더드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전날 수도 나이로비에서 서북쪽으로 200㎞ 떨어진 나쿠루 카운티 몰로 마을의 주일 예배에 참석한 뒤 "다 자란 나무들이 숲속에서 썩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은 목재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매체는 전했다.
루토 대통령은 향후 10년간 150억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라며 "벌목 금지령 해제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케냐의 우후루 케냐타 전 대통령 행정부는 2018년 2월 당시 만연한 불법 벌목을 근절하고 전국의 산림 면적을 늘리기 위해 모든 국유림에 대한 벌목을 금지했다.
루토 대통령의 벌목 금지령 해제 발표는 나쿠루 카운티를 비롯한 현지 제재소와 목재 상인들로부터 환영받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나쿠루 카운티의 목재상인 자카요 마이나는 "대통령의 지시는 마을에 신선한 숨결을 불어 넣었다"며 "예전처럼 활발한 벌목이 이뤄지려면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우리는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단체 그린피스 아프리카는 "이번 조처가 환경 측면에서 파국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그린피스 아프리카는 "케냐 정부의 벌목 금지령 이후 산림 보호와 기후 위기 대응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금지령 해제로 불법적인 벌목이 다시 판을 치면서 우리의 모든 노력을 되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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